매니 스토리
청년을 포기한 나라는 미래도 없다.
청년의 참여와 혁신만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만들 수 있다.
중국의 급격한 경제성장 둔화, 전 세계적 불황과 맞물려 지속되고 있는 우리나라의 경기침체 속에서 대한민국 청년들이 해외 각지로 취업 또는 이민을 위해 떠나는 ‘탈 한국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대한민국의 경제성장은 몇 년째 제자리걸음만을 반복하면서 청년실업률은 사상 최대로 높아졌고, 주택가격의 고공행진으로 힘없는 청년들은 맘 편히 쉴 공간조차 없다. 이러한 상황을 버텨내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청년들의 비율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대한민국의 양극화와 상대적 박탈감은 더욱 심각해져 대다수의 청년들이 미래에 대한 희망조차 잃어간다. 오늘 날, 대한민국은 그토록 자랑스러워했던 ‘한강의 기적’을 더 이상 이어나가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 대한민국의 뿌리인 청년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요즘 청년들 입에선 “힘들다”라는 단어가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다. 청년들이 직접 체감하는 현실은 여러 지표들보다 더욱 심각했다. 취업준비생 A(24세·여)씨는 “전공을 살려 취업하고 싶지만 받아주는 데가 없어 힘들다”며 “이러다 취직 못하면 어떻게 살아야 할지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대학생 B(25세·남)씨는 “아직 학생이지만 걱정이 태산”이라며 “(노력)해도 안 될 것 같다는 공포와 무력감이 괴롭게 한다”고 말했다. <헤럴드경제>가 청년 725명을 대상으로 ‘이민 희망지수’를 조사한 결과 한번 이상 이민을 생각해봤다는 대답이 86.8%로 나타났다(2016년 1월 18일자). 이민을 생각하게 한 이유로는 ‘노력해봤자 비정규직, 정규직도 박봉인 취업구조’가 가장 높았다. 한국사회 취업구조의 불합리성을 내부적으로 해결하려는 노력과 능력이 부재하다고 보는 청년들은 바뀌지 않는 사회 대신 다른 나라로 떠나고자 한다. 청년들에게 희망을 주지 못하는 나라는 성장 동력을 다른 나라에 유출하게 되고, 더 이상은 미래를 꿈꿀 수 없게 된다. <경향신문>이 20~34세 청년들을 대상으로 ‘미래 시나리오’를 조사한 결과 46.4%의 청년들이 ‘지배적 시스템의 붕괴와 새로운 시작을 바란다’고 대답했다(2016년 1월 1일자). 현재의 시스템에 대한 청년들의 불만과 개혁요구가 정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지난달 23일 발표한 유권자정책수요조사결과에 따르면 20대 총선에서 다뤄져야 할 핵심의제 중 ‘일자리 등 청년문제 해소’가 2위로 선정됐다. 유권자들은 이제 청년실업문제를 청년 개인의 노력여부에 달린 문제가 아니라고 인식한다. 청년문제의 해소를 위해 정치권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문제에 직면한 20대뿐만 아니라 4~50대의 중장년층도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면서, 전 사회적으로 청년을 위한 정치권의 관심을 바라고 있다. 국민들은 지난 19대 총선 당시 홍보에만 사용되었던 일회성 청년공약이 아닌 실질적인 도움과 희망을 줄 수 있는 공약이 발표되길 기대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성장 엔진이자, 가장 중요한 자본인 ‘인적자본’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사회적 의견수렴과 개선방안 설립이 반드시 필요하다. 전 세계적인 불황과 경제성장 둔화로 인해 경기가 침체될 수밖에 없는 상황은 전 세대 모두가 함께 분담해야할 고통의 몫이지만 그 고통을 가장 뼈저리게 느끼고 있고, 고통의 시대를 희망의 시대로 이끌어 나가야 할 주역인 청년들에게 좌절과 낙심만을 주는 한국사회는 결코 미래를 바라볼 수 없다. 정치권의 적극적인 관심과 노력이 청년들에게 새로운 힘을 줘야 할 때이다.
청년들 또한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해야만 한다. 정치권은 국회에 등원하기 위해 본인들에게 표를 행사하는 중장년층들을 위한 공약들을 내건다. 청년들의 투표율은 전 세대에서 가장 낮은 비율을 차지하기 때문에 그만큼 정치권의 관심을 얻을 수 없다. 본인이 느끼는 고통과 절망을 정치권에 끊임없이 표출해야 한다. 변화시킬 수 있는 청년의 힘을 보여줘야 정치권과 기존 시스템으로부터 관심을 받을 수 있다. 우리나라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미래를 위해, 이번 총선의 핵심 키워드는 바로 ‘청년’이 되어야 한다.
이강진 매니페스토 대학생 SNS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