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 스토리
2016년 제 20대 국회의원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총 944명 (새누리당 248명, 더불어 민주당 235명, 국민의당 173명, 정의당 53명 외 기타정당과 무소속) 의 후보들이 등록을 마쳤으며 31일일부터 본격적인 선거 운동이 시작되었다. 전국 여러 선거구에서 다양한 후보들이 자신들의 이름을 자신 있게 내 걸며 당선을 위해 목소리를 내는 와중, 재밌게도 돋보이는 지역구가 보인다. 바로 인천광역시 ‘남동구 갑’ 이다. <서울신문>에 따르면, 이번 20대 총선에서 여야 현역 의원 간 대결이 이뤄진 지역구는 총 12곳이라고 한다. 보통 현역 의원 간의 대결이 이뤄지는 경우는 현역 비례대표 의원들이 다음 총선에서는 지역구를 기반으로 선거에 나오기 때문인데, ‘남동구 갑’ 지역구가 특별히 돋보이는 이유는 바로 현역 의원들이 둘 다 지역구 국회의원이기 때문이다.
그럼 이 ‘남동구 갑’ 의 후보자들은 누구일까? 바로 부산 사하 구(갑) ‘문대성’ 의원(새누리당)과 인천 남동구(갑) 박남춘(더불어 민주당) 의원이다. 남동구 지역의 치열한 접전은 KBS와 연합뉴스가 의뢰해 지난 22일부터 24일 까지 성인남녀 500명을 상대로 조사를 한 여론조사 에서도 단번에 알 수 있다. 이번 RDD 설문조사에서 새누리당 문대성 후보가 30.6%, 현재 남동구(갑) 지역의 의원인 더불어 민주당 박남춘 후보가 31.6%를 기록하며 초 접전 양상을 뗬다. 또한 당선 가능성에 대해선 35.6%가 새누리당 문대성 후보, 31.7%가 박남춘 후보라고 답해 문대성 후보의 지지도가 높았지만 무응답과 모름 부분으로 30.5%가 답하여 향후 총선의 예측 불가한 전망을 보여주었다.
그렇다면 이 두 후보의 19대 국회의원으로서의 공약은 어땠을까? 먼저 남동구(갑) 박남춘 후보의 공약들을 살펴보겠다. 박 후보는 국회의원 특권 폐지와 정치개혁, ‘사통팔달 남동구’라 하여 이 지역의 교통 발전, 또 남동구의 일자리 창출, 노인과 여성 정책 등을 내어 공무원 출신 정치인다운 행정 위주의 정책들을 냈었다. 반면, 사하구(갑) 문대성 의원은 하단~상단 도시철도 도시착공 외에 청소년들을 위한 수련원 설립, 맞벌이 부부들을 위한 복합 교육/문화시설 설립, 그리고 종합 스포츠센터 건립 등을 통해 운동선수 출신 국회의원다운 문화, 체육 관련 위주의 공약이 많이 돋보였다.
이번 20대 총선에서의 공약 역시 각 후보들의 장점과 성격이 절절하게 드러나는 공약으로 발표되었다. 박남춘 의원은 <OBS NEWS>와의 인터뷰에서 국회의원 의정활동 평가와 법안 발의건수에서 높은 순위에 랭크된 것과 자신의 오랜 정치활동과 공무원 생활을 강점으로 말하며, <남동구 4대 프로젝트>를 내세웠다. 도시철도 3호선(서창~도림논현~송도), GTX사업 등 19대 국회의원으로서도 강조했던 ‘사통팔달’ 교통체계를 다시 한 번 내세웠으며, 소래포구 발전과 소래습지의 국가 정원화, 남동공단 구조 변경 사업에 따른 일자리 창출, 맞춤형 공교육 실현과 환경 조성 등을 공약으로 꼽았다. 어떻게 보면 19대 국회의원으로서 행했던 공약과 다른 점은 특별히 눈에 띄지 않지만, 현역 의원인 자신이 재선을 하게 된다면 해 왔던 공약들을 더 효과적으로 추진할 것이란 공약에 대한 환기와 자신감으로 보여 지기도 한다. 문대성 의원 역시 고향이 ‘남동구 구월동 300번지’ 임을 다시 한 번 강조하며, 자신이 IOC의원으로서의 활동했던 시절을 떠올리며 스포츠 외교를 경제 외교로 승화하여 인적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을 내세웠다. 주요 공약으로서는 남동구의 입지 조건을 언급하며 ‘작은 대한민국’으로 만들며, 인천이 아시안 게임 개최지였음을 언급하며 선수촌으로 활용하고, 테마 산책로(어린이대공원~소래포구)등을 조성할 것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또한 박남춘 의원과 마찬가지로 남동공단의 일자리 창출과 활성화 등을 자신의 젊음과 행동력을 이용하여 해결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
아쉬운 점은, 이 두 후보들의 공약에서 대학생, 청년에 대한 공약이 미흡하다는 점이다. <남동공단의 일자리 창출> 이 청년 공약의 일부라고 내세운다 하더라도 자세한 사항은 언급되어 있지 않다. 어떤 식으로 제조 위주의 남동 공단에 청년 일자리를 창출할 것인지 방법과 기간도 나와 있지 않다. 특히나 남동공단은 외국인 노동자들의 인력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곳인데 4년제를 나오고 소위 ‘고 스펙’에 취업난을 겪는 대학생들을 어떤 식으로 회유할 것인지 궁금하다. 또, 기계나 이공계열 전공이 아닌 대학생들은 어떤 식으로 민심을 자극 할 것인지도 의문이다.
복지 부문을 보아도, 주로 아이나 부모, 어르신들을 위한 공약이 주를 이루며, ‘헬 조선’을 외치며 대한민국의 등을 돌린 청년들을 위한 공약을 찾아보기 힘들다. 공약을 아무리 살펴보아도 청년에 대한 정책은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의 청년 의무고용 확대, 취업활동 지원 수당 지급 등에 그친다. 두 후보 모두 청년을 문제 삼으며 내세운 공약이 없다는 점에서 아쉬울 따름이다.
남동구(갑)은 이번 선거에서 지역구 의원을 겸했다는, 내로라하는 의원들이 출마하는 곳이다. 남동구 갑을 인천의 정치1번지라고 부르는 이유도 그것에 있다고 본다. 지지율에 초 접전을 보이는 두 후보들이 남동구의 민심을 사로잡기 위해 고군분투 하며 좋은 공약을 내세운다는 것은 물론 잘 알고 있다. 공약에서도 그들이 남동구를 얼마나 생각하는지 고스란히 묻어난다. 그렇지만, 남동구에 대한 좋은 공약처럼 외면당하는 남동구 대학생과 청년들을 위한 구체적인 공약에도 관심을 기울여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청년들을 정치로서, 공약으로서, 정책으로서 라도 구제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더 이상 청년 문제를 개인의 탓으로 돌리지 않고, 구체적인 청년 정책을 펼침으로서 문제 해결을 관철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그것이 저조한 청년 투표율과 민심을 이끌 수 있는 수단이 될 수도 있다고 본다.
우미정 매니페스토 대학생 SNS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