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치고, 노래하고, 작곡하는 스무 살 정다은 씨
매니 스토리
요즘 공연 다니느라 정신없다. 여름엔 메르스 때문에 공연이 많이 취소돼서 속상했다. 무대에 오를 기회가 줄어드니까. 내년 아님 내후년 버클리 음대로 유학 갈 건데, 입학 전에 어떤 음악활동 했는지 꼼꼼하게 설명해야 한다. 나는 재능기부로 공연한 내용들을 쓰고 싶다. 음악을 본격 시작한 건 고3 6월. 정말 우연히 작사·작곡을 해봤는데 너무 재밌는 거다! 집안 형편 때문에 고민 정말 많이 했지만 ‘이게 내 길이야’ 확신이 들어 엄마, 아빠를 설득했다. 지금은 완전 응원해주신다(웃음).
친구들처럼 대학 안 간 거? 처음에는 외롭기도 했다. 근데 내가 정말 원하는 게 아니면 안 행복할 거니까 후회 안 한다. 지금은 내가 음악 시작한 학원에서 기타를 가르친다. 유학비도 마련하고, 연습도 되고. 틈틈이 작곡도 한다. 사랑노래는 안 써봤다. 아직 사랑을 못해봐서(웃음). 사회적인 메시지 담은 노래가 좋다. 세월호 같은? 아빠를 위한 노래 ‘비타민’도 만들었다. 먼 얘기지만 유학 마치고 오면, 형편 때문에 음악공부 못 하는 아이들을 도울 거다. 우리 선생님처럼. 하고 싶은 일 땜에 고민하는 친구들에게 이 말꼭 하고 싶다. 부모님이 내 인생 대신 살아주는 거 아니다!!! 대신 스스로 질문해봐라. 열정만큼 재능도 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