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 스토리
“집밥처럼 아늑한 고향”
스타는 많아도 한 시대를 풍미했다고 할 만한 스타는 드물다. 전주가 낳은 대한민국 대표 스타 태연. 그녀에게 전주는 학창 시절의 애틋한 추억과 어머니 손맛이 우러나온 집밥의 아늑함이 서려 있는 따뜻하고 정겨운 고향이다. 새로운 싱글앨범 발매로 다시 도약을 준비하는 태연에게 전주를 묻는다. 전주를 사랑하는 스타, 전주가 사랑하는 스타 태연의 이야기가 궁금하다.
학창 시절을 전주에서 보낸 것으로 알고 있어요.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사실 학창 시절에 전주에서 집, 학교, 학원 말고는 밖에 나간 일이 별로 없어서 생각보다 에피소드라고 말씀드릴 만한 게 많지는 않아요(웃음). 그래도 기억에 강하게 남는 일은 있어요. 우리나라 대부분이 그렇겠지만 전주도 유달리 월드컵 응원 열기가 뜨거운 도시잖아요. 어릴 때였지만 한일월드컵 때 객사에서 거리응원을 나갔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당시에는 객사가 가장 번화가였는데 사람으로 꽉 찬 거리에서 응원에 푹 빠졌던 거죠. 그때부터 느낀 것 같아요. 전주는 참 열정이 넘치는 곳이구나, 하고요.
전주에 대해 남다른 애정이 있으신 것 같아요. 팬들에게 전주를 소개해 주실 수 있나요?
음, 전주라는 도시에 대해서 한 마디로 말씀드리기는 참 어려운 일 같아요. 하지만 이렇게는 알려드릴 수 있을 듯해요. 전주는 고요한 곳, 편안한 곳, 인간미가 넘치는 곳이라고요. 꼭 제가 나고 자란 도시여서 그렇게 느끼는 건 아니에요. 전통과 멋이 있으면서 동시에 뜨거운 열정과 젊음도 있는 그런 곳이죠. 전주에 오시면 도시인데도 도시의 복잡하고 삭막한 느낌은 별로 들지 않고 왠지 모르게 우리 집 같은 편안함을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전주는 인정도 많고 사람들도 따뜻한 곳이에요.
고향을 떠나서 생활하고 있는데요. 가장 생각나는 전주 음식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제일 먼저 생각나는 건 집에서 먹는 집밥이에요(웃음). 물론 ‘전주’ 하면 맛이고, ‘맛’ 하면 전주겠지만, 집에서 엄마가 해 주신 밥만큼 맛있는 음식이 또 있을까요? 전주 음식들이 그런 것 같아요. 포근하고 아늑한 집에서 엄마가 손맛으로 해 주신 그런 맛이 나요. 어떤 음식점을 가도 정갈하고 넉넉한 차림으로 음식을 맛볼 수 있으니까 어딜 가도 다 집밥이나 마찬가지인 느낌이에요. 아마 다른 분들도 전주에 오셔서 음식을 드시면 가장 먼저 집밥의 그리움이 떠오르지 않을까 싶어요.
새로 앨범 발매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새 앨범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앨범은 제 자전적인 이야기도 솔직하게 담겨 있어요. 힘겨웠던 날들을 보내고 찬란하게 날아간다는 내용의 가사처럼, 제가 걸어온 길을 노래에 담아내고 싶었어요. 제가 그랬듯이 제 노래를 듣고 사람들이 힘든 과정을 딛고 일어나 찬란하게 날아오를 수 있으면 좋겠어요. 앞으로도 더 좋은 음악으로 만나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어요. 많이 사랑해 주세요.
마지막으로 전주 시민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제게 고향인 전주 시민분들의 관심과 애정은 남다른 의미가 있어요. 제가 태어나고 자란 곳에서 저를 그토록 사랑해 주신다니 더 큰 힘과 용기를 얻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뭐랄까, 꼭 가족에게 응원받는 것처럼 더 든든한 기분이 들어서 언제나 행복합니다. 앞으로도 전주를 더 사랑하고 또 알리고 싶어요. 저를 사랑해 주신 전주 시민들을 앞으로 더 사랑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