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병준
현장 트렌드 실무교육을 통한 전문기술력 중점 훈련
다양한 주민체험프로그램으로 실전경험 기회 제공
참살이 컨소시업 기관을 통한 인턴쉽프로그램
웰빙(well-being)은 육체적·정신적 건강의 조화를 통해 행복하고 아름다운 삶을 추구하는 삶의 유형이나 문화를 통틀어 일컫는 개념이다. 현대사회의 산업고도화는 삶의 풍요로움을 가져다줬지만 동시에 삶의 아름다움을 뺐었다. 이러한 산업의 영향으로 인해 웰빙이라는 단어가 대두되었다. 본격적으로 나타난 것은 2000년 이후의 일이다. 이전에도 다양한 형태로서 육체적·정신적 삶의 조화를 추구하는 움직임이 있었지만 포괄적 의미로서 웰빙이라는 이름을 얻은 것은 2000년 이후이다. 간단히 말해 웰빙은 ‘복지·행복·안녕’을 뜻하는 말이다.
한국에서도 2003년 이후 웰빙의 대한 관심이 지대적으로 증가하고 이러한 관심을 대상으로 하는 각종 상품들이 등장하였다. 한 때는 웰빙 문화가 크게 확산되어 사회의 중요한 흐름으로 자리매김하기도 하였다. 참살이는 웰빙을 순화하여 이르는 말이다. 국립국어원이 개설·운영하고 있는 ‘모두가 함께하는 우리말 다듬기’ 사이트를 통하여 ‘참살이’라는 말로 순화되었다. 처음 참살이를 추천한 사람은 2004년 당시 한 회사원이었다. ‘질적으로 훌륭하고 바른 삶’이라는 의미에서 참살이를 처음 제안했다고 한다. 참 잘했다. 이것 참, 어쩌지…처럼 참이 포괄하는 가짓수가 굉장히 많다고 느꼈다고 한다. 그렇고 보니 ‘참’이라는 말이 참 쓰임새가 많다. 참살이라는 말이 다양하게 해석이 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했다.
참살이라는 말을 사용 중인 한 지자체가 있다. 서울특별시 송파구의 ‘참살이실습터’가 그 대상이다. 송파구의 참살이실습터는 미래유망 직종의 틈새시장 확대와 신규 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전문 기술 인력을 양성하여 창업 및 취업 지원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2011년도부터 현재까지 운영중인 참살이실습터는 수료생 695명을 배출하였고 377명이 창·취업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 하지만 이것만이 참살이라는 이름을 쓰는 이유는 아닐 것이다.
참살이실습터는 송파구의 고민에서 탄생했다. 송파구의 경력단절자 및 청년·취약계층의 독자적인 창업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그러나 통합적인 시스템이 미비한 상황이었다. 결혼 및 육아로 인한 여성 경력단절자와 상대적으로 창업 자본에 취약한 청년 및 취약계층을 위한 실질적인 창업시스템이 계속 요구되고 있었다. 또한 기존 취업·창업 프로그램들이 운영되고 있었지만 특히 창업의 경우 실무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현장 노하우부터 보다 실무적이고 직접적인 창업지원이 절실하게 요구되었다. 이러한 의견들을 종합하여 추진된 것이 바로 참살이 실습터이다. 참살이실습터는 현장실무교육, 인턴십, 동아리, 주민체험, 창업체험센터 등의 다양한 지원과 시스템으로 탄생했다.
현장 트렌드 실무교육을 통한 전문기술력 중점 훈련
송파구가 처음 고민을 한 지점은 전문기술인 양성을 위하여 실무교육을 어떻게 진행해야 할까하는 점이었다. 구청관계자를 초빙하거나 수박 겉핥기식의 교육을 진행한다면 제대로 전문기술인 양성이 될 리 없었다. 송파구는 관련업종 컨소시엄기관을 통해서 업체대표를 강사로 초빙하였고 현장에서의 전문기술을 습득할 수 있게 하였다. 창업 및 취업 시 현장에서 꼭 필요한 실무와 트랜드에 중점을 두어 업체대표에게 노하우를 습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다. 분야별로 차별점을 두어 교육을 진행하였다. 커피바리스타의 경우 에스프레소 및 카푸치노, 카페라떼 등 커피음료를 직접 실습하게끔 하였으며 네일아티스트는 기초네일부터 손톱연장, 아크릴 시스템 등 현장에서 반드시 필요한 교육들을 진행하였다. 이 외에도 업사이클링, 정리수납전문가 분야도 실무적인 교육들을 실시하는 등 업종별로 28주간, 주 2회로 제대로 실무를 습득할 수 있도록 지원하였다.
실무교육과 동시에 예비창업자들에게는 세무정보 및 노동법을 설명하는 시간도 가졌다. 사실 초기 창업자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점이 세금과 노동법이기도 하다. 아무래도 당장 창업에 집중하다보면 세무부분을 놓치게 되고 제대로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창업위기를 겪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이러한 문제를 대처하기 위해 송파구는 예비창업자가 알아야할 유익한 세무정보와 고용주 또는 종업원의 노동법 관련지식 설명회를 연 4회 개최하여 교육을 실시하였다.
다양한 주민체험프로그램으로 실전경험 기회 제공
이렇게 교육으로 얻은 스킬을 주민참여프로그램을 통해 사회에 환원하고 기술력 향상과 현장 대응능력 제고의 기회로 제공했다. 먼저 지역의 축제에 교육생들이 직접 참여하여 기술력을 더욱 향상시켰다. 실제로 송파구 지역 축제인 한성백제문화제에 주민체험 부스를 운영하여 커피시음 및 기초 네일아트, 화분 식물심기 등 주민이 체험할 수 있게 했다. 또한 특성화 고등학생이 참여 할 수 있는 진로직업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였다. 교육생들이 일일강사가 되어서 학생들의 진로직업체험학습을 운영하고 습득한 실무를 반복하여 훈련하는 효과도 얻었다. 단순히 직무교육으로 마치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실전에 참여함으로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었다.
또한 교육으로 얻은 능력은 사회에 환원할 수 있게끔 하였다. 노인심리치료를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사회 환원을 이끌어냈다. 정리수납을 교육받은 수강생들은 취약계층의 주택을 깔끔하게 정리수납하는 실습도 실시했다. 또한 불우한 이웃을 돕기 위한 일일카페도 수차례 개최하였다. 현장과 흡사한 환경에서 직접 커피음료 판매 및 매장관리 등 실질적인 훈련을 진행하였다. 특히 일일카페의 경우 재능기부를 하고 모든 수익금을 불우 이웃 돕기 성금으로 사용하여 사회공헌의 의미를 더했다.
▲ 참살이 실습터 바리스타 일일카페
참살이 컨소시업 기관을 통한 인턴쉽프로그램
실무교육과 체험프로그램으로 전반적인 교육을 마친 교육생들은 현장에서 프로그램을 참여하였다. 참살이 컨소시엄 기관 및 업체 인턴쉽프로그램을 통해 실전감각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 교육생들은 관련업체에 인턴쉽으로 참여함으로서 교육에서 부족했던 현장 감각을 익혔다. 또한 참살이실습터 인터십프로그램 수행업체가 수료한 교육생을 고용함으로서 인턴쉽과 고용이 함께 이뤄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했다. 인턴쉽 이외에도 창업물품 구매 및 선별을 위한 현장학습을 시행하여 현장을 직접체험하고 영업의 순화구조를 이해하게끔 하였다.
▲ 참살이 실습터 인턴십 프로그램
참살이실습터 교육 수료생 중 예비창업자를 재선발하여 창업체험센터를 운영하였다. 이렇게 재선발함으로서 창업에 대한 실패율을 저하시키는 것을 물론 실질적인 창업으로 진행될 수 있는 초석이 되었다. 참살이 바리스타 창업자(19명)는 실무교육 과정과 창업체험센터 운영을 연계한 창업 ONE-STOP 프로그램 이수자로 자신감 회복의 기회를 제공 받을 수 있었다.
이러한 결과로 총 29명(바리스타 17, 네일아트 3, 플로리스트 8, 공예 1)이 창업을 실제로 하기도 했으며 348명이 취업으로 연계되어 새로운 일자리를 찾게 되었다. 또한 11개국 해외공무원들이 창업지원 프로그램 벤치마킹을 위해 내방하기도 하는 등 많은 사람들이 송파구의 참살이실습터를 주목하고 있다.
앞으로 송파구는 미 창·취업 수료생의 사후관리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성공 창업자의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창업 실패율을 저하시킨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송파구의 참살이 실습터가 이름처럼 건강한 정책으로 자리매김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