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P 28, 2016  곽병준

공유물품대여 및 공간대여
공유경제교육 및 각종 프로그램 운영
DIY 체험교실 및 전문목공방 운영

‘은평공유센터’는 전국 최초의 공유사업만을 위한 공유전용시설이다. 은평구에 위치한 은평공유센터는 지상 4층 규모의 시설로 비영리단체인 은평e-품앗이에서 위탁운영하고 있다. 이 시설은 1년에 한두 번 사용하는 생활물품을 저렴한 금액에 대여하고 경제적 부담을 완화하는 ‘물품공유’의 역할과 재능과 기술을 공유하는 ‘재능·기술공유’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고 있다. 특히 서울시 참여예산공모에 주민이 직접제안 사업으로 선정되어 진행된 사업인 만큼 더욱 눈에 띈다.

이미 2011년 7월 비영리단체인 은평e-품앗이가 구성되어 있었다. 2013년에 서울시에서 처음으로 열린 주민참여예산 총회에서 투표로 선정되었고 2014년 1월부터 은평공유센터 신축건립 계획을 수립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8월 「은평공유센터 설치 및 운영조례」를 전국 최초로 제정하였고 10월 기공식을 시작으로 마침내 2015년 7월 28일 은평공유센터를 개관하고 운영하기 시작하였다.

지상 4층 규모의 공유센터는 층마다 각기 다른 테마로 운영되고 있다. 1층은 물품공유의 공간으로 물품관리 및 대여, 전산관리가 이루어지고 있다. 2층은 지식공유의 공간으로 공유경제교육, 지식공유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3층은 재능공유의 층으로 DIY 목공방, 목공교실 등 많은 주민들이 자신의 재능을 공유하여 활발한 소통을 나누고 있다. 마지막 4층은 공간공유의 공간으로 공간이 필요한 주민들에게 개방하여 소모임 활동이나 주민커뮤니티의 공간으로 이용되고 있다. 사업초기 1년은 운영사업비를 지원하고 그 이후부터는 공유센터의 운영수입으로 자체운영하고 있다.

공유물품대여 및 공간대여

은평공유센터의 주요사업 중에 먼저 살펴볼 것이 공유물품대여 및 공간대여의 역할이다. 은평공유센터에는 생활용품, 전동공구류, 캠핑용품 등 357종 1,100개를 보유하고 있다. 대여료는 물품정가의 약 3%로 굉장히 저렴한 편이다. 대여가 가능한지 궁금하다면 사이트에 들어가서 확인해보면 된다. 실제로 사이트에 들어가서 확인해보니 센터 내에 다양한 제품들이 진열되어 있었고 날짜를 선택해서 대여가 가능한 기간도 확인이 가능했다. 전동공구들도 빌릴 수 있었는데 자주 사용하지 않는 공구들을 저렴한 가격에 빌릴 수 있었다. 또한 각종회의 등 주민커뮤니티 활동 공간을 4층에 대여하고 있어서 물품과 공간을 함께 공유하고 있었다.

공유경제교육 및 각종 프로그램 운영

은평공유센터에서는 물품과 공간 공유의 더불어 공유경제를 교육하는 역할을 함께 수행하고 있다. 은평구내의 학교학생 및 일반인을 대상으로 e품앗이활동 등 공유경제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학생들 프로그램은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춘 공유경제 기본교육 및 DIY 공유체험, 센터 견학 등으로 진행된다. 은평구는 공유 활성화를 위해 청소년에게 공유경제에 대한 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이밖에도 캘로그라피, 가죽공예 등 각종 소모임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 있다.

DIY 체험교실 및 전문목공방 운영

DIY(do it yourself) 체험교실과 전문목공방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가족이나 각 급 학교의 실과과목과 연동하고 기능인 양성을 위한 목공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체험교실은 청소년, 가족, 교직원, 공무원, 직장인이 단체로 참여하여 목공DIY 및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필요한 체험행사를 맞춤 프로그램으로 제공하고 있으며 수공구를 이용한 DIY제작, 스카시기계를 이용한 동물 및 다양한 형태 제작, 직접 만든 소품에 페인트 및 각종 마감재를 이용한 색칠교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설계했다. 청소년, 가족, 직장인까지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은평구 내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2015년 8월부터 2016년 5월까지 정회원 수만 1200여명 될 정도로 짧은 기간 동안 많은 인원들이 참여하여 함께 운영해가고 있다. 물론 정회원 수가 많다고 반드시 운영이 잘 되는 것은 아니다. 센터가 제대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단순히 정회원 수가 많은 것보다 실질적으로 이용하는 인원이 많은 것이 더 중요할 것이다. 은평공유센터의 경우 물품대여의 경우에는 정회원 수보다도 많은 1300여명이 1년도 안 되는 짧은 기간에 이용하였으며 센터프로그램도 1000여 명이 이용하는 등 실질적으로 참여하는 이용자 수도 상당하다. 또한 민간기업과의 연계도 활발하다. 지속적인 시설 운영을 위해서는 민간과의 연계 및 후원 시스템의 정립이 급선무였다. (주)계양전기와는 후원 협약을 체결하여 전기드릴 등 공구를 후원받았으며 목공 브랜드 WISYS와 공유경제 후원 협약을 체결하는 등 상호 긴밀한 협력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은평구만의 프로그램에 대해 많은 지자체가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한 것으로 보인다. 성동구청 외 21개의 자지단체에서 우수사례를 견학 및 벤치마킹하였으며 해외에서도 싱가포르 국영방송, 일본 국제대학, 캐나다 몬트리올 시의원 등이 견학을 하기도 하였다.

짧은 기간 동안 괄목적인 성장을 보여준 은평공유센터, 앞으로가 더욱 기대가 된다. 은평공유센터는 자체 프로그램인 셀프집수리 과정 및 목공방 수강생들의 재능 기부를 통해 저소득 소외계층의 집수리 자원봉사 등으로 지역사회에 환원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지속적인 센터홍보를 통해 공유인식을 확산하고 주민참여 활성화를 계획하고 있다. 이를 통해 본래 가치를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미래지향적인 수익모델을 창출하여 앞으로 자립기반을 정착시키고자 한다. 2017년은 성장기로 사회적 경제실현의 본격적인 도약을 꿈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