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 여행

지역 관광지
2016.11.23 20:14

천년 담양 인문학으로 디자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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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병준

 

담양 인문학 교육특구 사업 추진
공교육 강화로 명품교육 도시 강화
평생교육을 통한 삶의 질 향상

 

청년들 사이에서 인문학 열풍이 분다. 인문학은 주로 인간과 관련된 근원적인 문제나 사상, 문화 등을 중심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을 지칭한다. 자연과학이 객관적인 자연현상을 다루는 학문인 것에 비해 인문학은 인간의 가치와 관련된 제반 문제를 연구의 영역으로 삼는다. 그러나 이런 의미에서 지금 인문학 열풍이 과연 진정한 인문학을 소비하는 현상인지에 대해선 의문점이 든다. 인간의 가치와 문제들을 탐구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취업과 스펙에 국한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인문학 기출문제 공부, 인문학 독서 스터디그룹 등 최근 대학생들에게 유행하는 인문학의 형태를 보면 인문학에 대한 소비방법에 대해 의문점이 든다.


인문학에 대한 소비방법이 바뀌어야 한다면 왜 청년들에게 인문학이 필요한가. 오스트리아의 경제학자 조지프 슘페터는 경제가 옛것을 버리고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창조적 파괴’를 통해 진화해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슘페터는 기업가 정신을 강조하며 기업가가 창조적 파괴를 통한 혁신을 통해 경기침체와 불황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현 시대의 세계적인 혁신을 불러일으킨 스티브 잡스는 생전에 애플의 DNA에는 기술만이 아니라 인문학이 녹아져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페이스북의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역시 독서와 인문학적인 소양을 강조한다. 장기적인 저성장과 경기침체에 놓여 있는 대한민국에 이러한 기업가가 절실해지는 상황이다. 이는 청년들이 올바른 인문학적 소비가 더욱 필요해지는 이유기도 하다.


그러나 현재의 대한민국의 인문학에 대한 행태를 보면 역시 요원해 보인다. 많은 사람들이 한국에선 혁신, 창조적 파괴자가 나올 수 없을 것이라 지적하는 것에는 이유가 있다. 많은 이유들이 산적해 있지만 인문학을 중심으로 생각하면 그 문제들의 단면을 직시할 수 있다. ‘문송하다’라는 말이 신조어로 유행을 한 적이 있다. ‘문과라서 죄송하다.’라는 뜻인데 문과계열이 취업이 되지 않고 사회적으로 인정을 받지 못해 청년들이 자조적인 의미로 사용하는 말이다. 또 대학가에서는 문과계열 학과들의 통·폐합의 문제도 심심치 않게 들린다. 사회가 강조하지만 구조는 전혀 그렇지 못한 현실. 지금의 대한민국 사회의 민낯이다.

 

그래서 전라남도 담양의 새로운 도전을 주목해볼 만하다. 예로부터 질 좋은 대나무로 유명했던 전라남도 담양군은 우리에게 [관동별곡] 등과 같은 가사문학의 대가인 정철(鄭澈, 1536∼1593)의 고향이기도 하다. 가사문학과 정자문학의 인문학적 전통을 지니고 있는 담양이 새로운 도시 아이덴티티 구축으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생태환경·대나무·문화·역사 등과 융합한 인문학 콘텐츠 개발을 통해 문화·예술·관광 융·복합 산업화로 지역발전을 위한 창조적 발상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행정경영을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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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 인문학 교육특구

 

담양 인문학 교육특구를 선포한 것은 2016년 4월이다. 그러나 이전부터 꾸준한 준비가 있었다. 우선 민선6기 군정방향에서 담양군은 “교육만이 담양군의 미래다”라는 철학으로 「담양식 명품교육」을 통해 사람중심 교육, 사람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가치지향적 생명도시, 미래지향적 인문학 중심도시로의 육성을 계획했다. 이를 토대로 2015년 4월 민·관·학 추진체계를 구성하여 운영하였으며 담양 인문학교육특구 사업 추진 T/F팀을 구성 17명이 특구사업 추진 및 신규 인문학 콘텐츠 발굴에 앞장섰다. 2015년 8월 도교육청, 전남도립 대학과 업무를 협약하고 5개 중앙부처의 협의를 완료했다.


또한 지역사회와의 공감형성을 위한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인문학교육특구 주민공청회를 열었으며, 담양군 의회 차원에서도 주민의 의견을 들었다. 이러한 체계적인 추진체계를 갖춘 덕분에 마침내 2016년 3월 18일 중소기업청, 제36차 지역특구위원회 특구로 지정되었다.

담양군은 인문학교육특구로 특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인문학 콘텐츠 개발, 인본중심 인문학 계승 발전, 인문학 융복합 활성화. 인문학 인프라 구축으로 총 4개 분야 14개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인문학 콘텐츠 개발에는 가사문학 페스티벌&탐방 프로그램, 담양역사문화인물 선양사업, 문화예술 공감 인문학 프로그램 등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대한민국 최고의 삼색숲길인 죽녹원·관방제림・메타세쿼이아길을 거닐며 ‘길 위에 길을 생각하다’는 주제로 진행되는 「담양 생태인문 기행」은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매주 토요일 6시간 동안 진행되는 이 기행은 문화관광해설사가 동행하여 그 의미를 더할 계획이다.


인본중심 인문학 계승 발전부분에도 많을 준비를 모으고 있다. 담양군은 인문학 교육특구 지정에 맞추어 군민 참여형 인문학 학습의 장을 마련코자 열리는 ‘인문학 아카데미’는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역사, 문화예술. 명상 강의 등 다양한 주제로 지역 주민들의 인문학적 소양을 향상시키는 기회로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도 담양군은 다양한 인문학 프로그램을 통해 주민과 함께 인문학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할 예정이다.


또 다른 분야로는 인문학 융복합 활성화가 있다. 인문학을 기존의 담양만의 특색 있는 문화와 함께 융・복합하여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려 하고 있다. 담양군은 매년 음력 5월 13일, 대나무 식목일로 불리는 죽취일이 되면 주민들은 대나무를 심고 대통밥과 죽엽주를 즐겼다고 전해진다. 매년 대나무축제도 성황리에 열고 있는 담양군은 2015년 세계대나무박람회를 개최할 정도로 대나무에 대한 그 애정이 유별나다. 담양군 매년 열리는 대나무 축제와 인문학을 연계하여 인문학을 통한 부가가치 창출을 모색하고 있다.


이 밖에도 담양군은 폐교(구 봉산양지분교)를 활용해 인문학 에듀센터와 체험학습 캠프도 운영할 계획이다. 앞으로도 특화사업 추진상황 및 문제점을 수시로 점검하고 개선방안 마련 등을 위한 보고회를 분기별 개최하여 인문학 교육특구 특화사업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2017년에는 국제도시 및 평생학습도시의 성공적 추진을 위한 사업발굴 및 특화사업을 추진하고 창조지역사업 등 국토비 예산확보를 위한 중앙부처 공모를 계획하고 있다. 이제 출발점에 놓여있는 담양군은 아직도 가야할 길이 많다. 그렇기에 더욱 기대가 되며 앞으로의 변화할 담양군의 모습을 더욱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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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육 강화로 명품교육 도시 강화

 

담양은 공교육 강화로 명품교육 도시를 꾀하고 있다. 다양한 프로그램들은 이미 진행한 바 있는 담양은 2016 지역교육환경개선사업으로 ‘사교육 절감을 위한 학력향상 프로그램’이나 ‘창의 문화 체험활동 프로그램’ 등의 지원을 통해 더 큰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2015년 12월 10일에는 학생 ‘담양발전제안’ 발표대회를 개최하기도 하였다. 담양발전제안 발표대회는 담양 군 발전 방향과 문제점 해결방안 제시 등 과제 연구로 학생들이 생각하는 인문학도시 조성 및 담양군 발전 방안을 모색하는 대회였다. 중・고・대학생이 참여한 이 대회에서는 학생들이 창의성이 돋보이는 아이디어와 실행성이 높은 정책들을 제안하여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담양군의 공교육 강화로 중학생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과결과 2010년도 기초학력 미달이 7.4%에서 2015년도 1.21%로 6.19% 감소하기도 하였으며 보통학력 이상도 5년 만에 19.2%가 향상되기도 하였다.

 

평생교육을 통한 삶의 질 향상

 

이미 2014년 6월 평생학습도시로 지정되었고 2015년 5월에는 평생학습센터로 지정되기도 하였다. 현재까지도 체계적인 평생교육을 통해 주민들의 자아실현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삶의 질 향상에도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담양군에서 하고 있는 ‘죽향 문해교실’도 평생교육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죽향 문해교실은 저문해 노인을 대상으로 마을회관에 강사를 파견해 한글을 익히는 프로그램이다. 현재 35개소 340여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인문학해설사, 대나무문화예술교육사 양성과정에도 많은 지원을 하고 있는 담양군은 평생교육을 통해 주민의 삶의 질 향상과 지역문화 활성화까지 함께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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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야기한 경제학자 조셉 슘페터는 포드 등 대규모 제조업체들의 어마어마한 ‘규모의 경제’를 보고 1970년대가 되면 자본주의가 몰락할 것이라고 예언했다. 그러나 우리는 그것이 잘못된 예측이었음을 알고 있다. 조셉 슘페터의 예측을 뛰어넘는 창조적 파괴가 있었고 자본주의는 살아남을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 자본주의의 모습에 많은 우려를 갖는 사람들이 많다. 사회적 불평등과 극소수에 부가 집중되는 불균형 현상은 과거 슘페터의 예언을 다시금 떠오르게 한다. 특히 우리나라의 현실은 더 걱정하게 만든다. 


뜬금없는 이야기라 생각할 수 있지만 인문학이 우울한 현실에 파훼법이 될 수는 있지는 않을까. 온전히 상상이지만 마차가 자동차가 됐던 것 같은 진정한 의미의 혁신을 거두어야 더 이상의 혼란을 멈출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혁신에는 인문학이 반드시 큰 역할을 해낼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담양 인문학 교육특구의 앞으로의 변신의 더욱 관심을 갖게 된다. 예민한 감각으로 담양의 변신을 지켜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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