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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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병준

 

용주골 창조문화밸리 프로젝트
‘용주골 파란(破卵)을 꿈꾸다’

 

2016년 3월 혼자서 도쿄로 여행을 떠났었다. 이번에 만난 도쿄는 3번째였다. 다른 여행지도 많은데 굳이 도쿄만 3번이나 간다는 얘기에 주변 사람들이 나에게 항상 묻는 질문이 있었다.


“왜 그렇게 도쿄에 자주 가는 건데?”


그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쉽게 대답하지 못하곤 했다. 난 무엇이 그렇게 좋았을까? 왜 그렇게 도쿄가 좋으냐고 몇 번이나 스스로에게 되묻고 난 후에야 하나의 답을 생각할 수 있었다. 내가 좋아한 도쿄에는 특유의 공존의 문화가 녹아져있다고 생각했다. 과거와 현재와의 공존, 사람과 사람과의 공존 같은 미묘한 것들이 그 대표적인 예였다.

 

그런 도쿄에는 ‘하라주쿠(Harajuku)’라는 곳이 있다. 하라주쿠는 신주쿠와 인근의 시부야와 함께 도쿄의 대표적인 번화가로 꼽히며, 특히 ‘도쿄 패션의 1번지’, ‘젊은이의 거리’로 불린다. 하라주쿠를 대표하는 하라주쿠역은 야마노테선이 통과하는 역으로 1920년대에 지어졌는데, 젊은이들로 붐비는 거리 풍경과는 달리 낡았지만 고풍스런 분위기를 자아낸다. 그러나 하라주쿠가 유명해진 것은 주말이면 넘쳐나는 젊은이들 때문이다. 그 기원은 2차세계대전 이후 하라주쿠 근처의 요요기공원 주변에 미군 장교 가족의 거주구역으로 만들어진 <워싱턴 하이츠>로 거슬러 올라간다. 하이츠로 인해 미군 장병과 그 가족을 위한 상점들이 주변에 영업을 하게 되었고 이로 인하여 독특한 젊은이의 문화가 자리 잡게 된다. 지금의 하라주쿠는 이러한 일본의 아이러니한 역사를 통해 만들어진 장소인 셈이다.

 

한국에도 미군으로 인해 생긴 장소들이 참 많다. 경기도 파주시의 용주골도 그런 역사를 지닌 곳이다. 1970년대 주한미군이 주둔했던 용주골은 ‘강아지도 달러를 물고 다녔다’는 소문이 있을 정도로 당시 파주에서 가장 번화한 지역이었다. 그러나 1980년대 미군이 철수하게 되면서 쇠퇴하였고 지역 경제 정체와 문화 소외지역으로 급격하게 전락하게 되었다. 이 지역은 미군클럽, 유흥가로 알려져 파주시의 대표적인 부정적 이미지를 지닌 곳이 되어버렸고 현재 파주시의 많은 고민을 안고 있었다. 이런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서 인구유입을 유도하고 일자리 창출, 가보고 싶은 마을로의 도약을 통해서 지역공동체 재생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모색하게 되었다.


파주시가 생각한 방법은 문화와 일자리 창출, 지역공동체 재생으로 지속가능한 특화형 경제를 구현하는 것이었다. 세부적인 방법으로 `60~`70년대 미군주둔 문화․거리를 복원하여 특화 콘텐츠를 개발하고 지역의 문제를 지역경제를 되살리는 콘텐츠로 전화시키고 현재 많은 빈 점포에 예술인 공작소를 입점하는 등 청년 창업을 유도하여 새로운 인구유입 및 일자리 창출을 계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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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진위원회 구성 및 주민설문조사 실시

우선 사업을 추진할 추진위원회를 구성하였다. 42명의 행정자문위원, 전문가 자문위원, 사회적 경제 분야 위원, 주민협의체를 구성하여 사업 종료시까지 분야별 전문가로서 의견 및 방향을 제시하게 하였다. 또한 실제로 가장 중요한 주민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서 주민대표의 의견을 제출하고 개선대책이나 종합계획에 반드시 참여할 수 있도록 하였다. 프로젝트의 방향 설정을 위해서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듣는 일도 소흘이 하지 않았다. 파주읍 주민 187명을 대상으로 1:1 면접조사를 실시하여 사업이 주민과 떨어져 진행이 되지 않게 하였다. 프로젝트가 지역 주민의 의견수렴없이 진행된다면 실패할 가능성이 높았을 것이다. 사업진행시 고려사항이나 도입시설 등 중요한 의견들을 수렴하여 주민들과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해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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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진계획
1. 주민 역량 강화
파주시는 용주골을 소외되고 침체된 지역에서 공동체 활동으로 경제를 살리고, 문화 콘텐츠를 개발하여 특화된 지역축제와 커뮤니티센터를 활용하고 상설 문화공간을 조성하여 지역맞춤형 공동체 운영을 한다는 계획이다. 주민커뮤니티센터 상설문화공간은 파주시 최초 극장건물을 리모델링하여 지역협동조합 모임공간 및 교육장, 공연장 등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스마일어게인 교육이 눈길을 끄는데 용주골 주민의 피해의식 회복과 힐링을 통해 자긍심 향상교육을 실시하고 지역에 대한 소속감을 증대시키고 더불어 살아가는 지역공동체를 형성시키는데 의의를 두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가 전시 프로젝트가 아닌 용주골 주민을 위한 프로젝트가 되고자하는 노력이 보인다.

 

2. 창작문화거리 조성
용주골 주민의 고민은 용주골이 시간이 많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미군기지촌, 집창촌과 같은 부정적인 지역이미지를 갖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에 파주시은 부정적 지역이미지를 벗되 60~70년대 거리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여 과거를 통해 미래를 새롭게 나아가자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6070 살아있는 세트장을 조성하여 국내 최초로 사람이 살고 있는 세트장을 조성하고 환경․경관 개선사업을 동시에 진행하여 머물고 찾아보고 싶은 마을로의 이미지 개선을 생각하고 있다. 또한 걷고 싶은 길을 조성하여 관광객 유치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빈 점포에 공예마을을 유치하고 지역협동조합을 설립하는 등 새로운 창작문화거리로 발돋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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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관광 인프라 개선
파주시 용주골의 경우 좁은 골목길에 주차공간이 없어 관광에 매우 취약한 환경을 지니고 있다. 이는 관광이 활성화 되더라도 도로변 불법주정차로 인해 차량․보행자 통행에 불편을 초래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었다. 이에 공영주차장을 조성하여 마을 내 차량진입을 최소화하고 차 없는 마을을 조성하여 걷고 싶은 길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파주시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공존하는 용주골을 꿈꾸고 있다. 앞서 설명했던 하라주쿠와 같은 모습을 보이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또한 세계인이 찾는 관광도시, 지속가능한 특화형 경제가 단번에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다. 단번에 많은 것들을 처리하려다가 많은 것들을 동시에 놓치는 모습들을 수없이 봐왔다. 다른 비슷한 도시들도 오랜 역사를 거쳐 지금과 같은 모습이 되었듯이 용주골도 끈기있는 지원을 하고 체계적인 계획을 토대로 할 때 파란의 꿈이 현실로 다가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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